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빠뿌아 노끈(Noken)

머리에 스는 빠뿌아 특유의 가방 노끈(Noken) [Foto: Instagram@anakhitspapua]

노끈 가방은  빠뿌아 사람들의 전통 가방입니다. 이 가방은 머리에 걸어서 사용하고, 나무껍질로 만들어졌다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끈 가방은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아니라 태어나면 바로 노끈에 넣어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제2의 자궁이고, 빠뿌아 여성의 성숙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며, 빠뿌아 사람과 자연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연결고리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끈 가방은 일상생활의 필수품입니다. 빠뿌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노끈을 사용하여 야채, 과일과 같은 농산물을 운반하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데 사용합니다.

노끈은 머리에 걸어서 사용하는 그 독특함으로 인하여, 유네스코에 전통 예술품 및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등록되었고, 드디어 2012년 12월 4일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노켄( Noken)의 인도네시아 원어민 발음 : “노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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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끈을 만들 수 없다면 파푸아 여성이 아니다"

전통적인 노끈 가방은 에까리, 다말, 얄리, 다니, 라니 및 바우지 부족과 같은 빠뿌아 사람들에게 풍요로고 좋은 삶, 평화 그리고 풍요함의 상징입니다.

 

이 노끈의 흥미로운 점은 빠뿌아 여성만이 노끈을 만들 있고 그들만이 노끈을 만드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노끈을 만드는 것은 여성의 성숙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빠뿌아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노끈 만드는 법을 배워야 했습니다. 빠뿌아 여성이 노끈을 만들 수 없다면 그녀는 미성숙한 어린아이, 즉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딸에게 전하는 엄마의 손길

엄마는 딸을 낳으면 딸을 위해 노끈을 준비하고, 딸이 결혼할 때도 엄마가 만든 노끈을 물려받아야 합니다.  이 노끈은 지참금이나 혼수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빠뿌아 인들의 혼인 여부를 나타내는 첫 번째 기준이 노끈입니다. 그래서 노끈을 잘 만드는 것은 결혼하는데 필수 조건입니다.

 

그리고 출동발생 시 노끈은 평화를 지키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요구나 제안이 노끈에 담겨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측에  보상을 담아 노끈을 전달하여 문제를 해결합니다.

 

천연재료로 만들어지는 야뚜,가빠구, 미뚜떼

노끈은  용골리(Yonggoli)나무,후이사(Huisa)나무로 만듭니다. 용골리 나무로는 흰색, 후이사 나무로는 갈색의 노끈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만들지만,  야생란을 재료로 하는 노끈은 남성들이 만듭니다.

 

빠뿌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활동에 노끈을 사용합니다. 큰 노끈(야뚜: Yatoo)은 장작, 농작물과 같은 큰 물품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거나 심지어 어린 아기를 데리고 다닐 때 사용됩니다. 중간 크기의 노끈(가빠구: Gapagoo)은 식료품을 운반하는 데 주로 사용됩니다. 작은 사이즈(미뚜떼: Mitutee)는 개인 소지품을 운반하는 데 사용됩니다.

 

노끈의 독특함은 빠뿌아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기념품 선물로 인기 만점입니다.

 

100% 수작업으로

노끈을 만드는 것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용할 나무를 가공하는 것입니다. 먼저 나무를 잘라서 껍질을 벗겨낸 다음 물에 3 주간 담갔다가 건진 후 냄새를 없애기 위해 다시 씻습니다. 다 마르면 얇게 나눠서 돌돌 감습니다, 이 얇게 뽑아낸 나무껍질을 엮어서 노끈 가방을 만듭니다.

 

제직 공정이 끝나면 나무열매와 뿌리 등 다양한 천연 염색 재료를 사용하여 검은색, 보라색, 주황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하여 예쁜 가방이 완성됩니다. 이 모든 공정은 최대 2개월까지 걸립니다.

 

이런 힘든 작업에도 불구하고 얻은 결과는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노끈 가방은 쉽게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내구성이 있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노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싶다면 사우와 다렉 지역을 방문하면 됩니다. 빠뿌아 여성들이 만든 진품 노끈은 크기게 따라 50만 루피아부터 가장 비싼 800만 루피아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물려주는 문화유산

어머니가 자식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쳐 미래 세대가 노끈을 만들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문화이고, 빠뿌아 여성은 대대로 노끈 제작 지식을 어머니로부터 이어받고 있습니다. 노끈은 어머니로부터 전해진 유산인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노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주재료를 구하기 어렵고, 노끈  공예가들의 수가 줄어들어, 빠뿌아 여성들이 전통적으로  만드는 노끈 가방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무형문화유산 노끈

그러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빠뿌아 외부의 많은 사람들이 양모의 실과 같은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노끈을 현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격은 작은 사이즈는 3만 루피아, 큰 사이즈는 60만 루피아 정도로 비교적 저렴합니다. 하지만 빠뿌아 진품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요.

 

유네스코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한 노끈 가방은 지금까지 인기가  많고 수요가 높으며, 특히 일본, 호주 등 아세안 국가를 포함한 해외, 심지어는 미국까지 수출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노끈 가방은 어린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노끈 트렌드에서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인도네시아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노끈의 전통적인 가치, 의미, 기능, 철학을 보존하여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랍니다.”